11월 파종작물 11월 텃밭 심는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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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파종작물 11월 텃밭 심는 작물


찬바람이 스미는 11월, 텃밭은 잠든 듯 고요하지만 그 속에서는 여전히 작은 생명이 꿈틀거립니다. 얼핏 보면 모두 멈춘 듯하지만, 땅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씨앗들이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죠. 많은 분들이 ‘싹이 안 나올 텐데…’ 하며 망설이지만, 사실 이 시기야말로 겨울을 품은 작물들에게는 시작의 시간입니다. 11월의 텃밭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력이 숨 쉬는 공간, 봄을 예약하는 농부의 비밀 노트와도 같습니다.

 

11월 파종작물 11월 텃밭 심는 작물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넘어 봄에 다시 살아나는 월동작물(겨울을 지나 생장을 재개하는 식물)들은 지금이 바로 그들의 출발선이에요. 이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흙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따뜻한 햇살이 돌아올 때 활짝 깨어나 세상을 초록빛으로 물들입니다. 그러니 11월은 끝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심는 달’이라 할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이런 월동 작물들을 중심으로, 11월 텃밭에 심어두면 봄이 더욱 풍성해지는 11월 파종작물 11월 텃밭 심는 작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11월 파종작물 - 중부지방 텃밭 (서울·경기·충청 내륙 중심)

중부지방의 11월은 이미 땅이 서서히 얼어붙는 시기입니다. 파종보다는 흙을 정리하고, 내년을 위한 밭의 호흡을 돌보는 시점이에요. 이 지역에서는 마늘과 양파를 10월 안에 마감하는 경우가 많고, 11월에는 퇴비를 넣거나 멀칭(비닐 덮개)을 해 두어 흙이 얼지 않게 관리합니다.

 



만약 하우스나 온실이 있다면, 일부 엽채류(잎채소)인 시금치나 상추를 소규모로 시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노지(야외)에서는 씨앗보다는 ‘흙과의 대화’가 더 중요한 시기예요. 내년 봄을 위한 거름 주기, 배수로 정비, 그리고 멀칭으로 따뜻한 밭을 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1월 텃밭 작물 - 남부지방 텃밭 (전남·경남·전북 해안 중심)


남부지방은 늦가을의 기온이 비교적 완만해, 11월 초까지는 파종이 가능합니다. 이 시기에는 시금치, 완두콩, 겨울무, 보리, 밀 등이 대표적이에요. 낮은 기온에서도 잘 버티는 시금치는 11월에 씨를 뿌려도 월동 후 이듬해 3월쯤 싱싱한 잎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완두콩은 11월 초에 심어 두면 겨울 동안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봄 햇살이 오면 빠르게 자라납니다. 남부의 텃밭은 낮 동안 햇살이 따뜻하기 때문에, 멀칭으로 보온만 잘해 주면 11월 파종도 충분히 가능해요. “겨울의 시작에 심은 씨앗이 봄의 첫 식탁을 책임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11월 심는 작물 - 제주지역 텃밭 (서귀포·제주시 포함)


제주는 겨울에도 서리가 거의 내리지 않아 ‘11월 텃밭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시기엔 완두콩, 시금치, 대파, 부추 같은 월동작물을 직접 씨로 파종할 수 있고, 브로콜리나 양배추 같은 모종도 심을 수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끝난 모종 정식이 제주에서는 11월에도 이어지는 셈이죠.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11월 제주 텃밭은 여전히 초록빛이 남아 있습니다. 흙 속에서 천천히 자라는 싹은 겨울 내내 잠들어 있다가 2~3월부터 급속히 성장해요. “지금 심어야 봄이 온다”는 말이 이곳에서는 진짜입니다. 강풍이 많은 시기이므로 바람막이나 흑색비닐 피복으로 보온 관리만 신경 써주면 완벽하죠.

 

 

11월 파종작물 - 강원도 텃밭 (산간·내륙 중심)


강원도의 11월은 이미 겨울의 품속이에요. 이때는 파종이 아니라 ‘마무리의 시간’이죠. 땅이 얼기 전 퇴비를 넣고, 남은 작물을 정리하며, 내년 봄을 위한 밭의 휴식을 준비합니다. 고랭지에서는 이미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파종은 거의 불가능해요. 대신 비닐 덮기나 낙엽 덮기로 토양이 얼지 않게 보호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정리는 끝맺음이 아닙니다. 겨울 동안 흙을 쉬게 하고, 내년 씨앗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에요. 흙을 돌보고 퇴비를 주며, 도구를 손질하는 일 또한 농사의 일부이죠. 11월 강원도의 밭은 잠들지만, 그 잠은 봄을 위한 깊은 숨 고르기입니다.

 

 

 

11월 파종작물별 구체적인 심는 시기·방법·포인트

 

작물명 심는 시기 심는 방법 관리 포인트 / 주의사항
양파
(모종 심기)
10월 하순 ~ 11월 초 모종 간격 10~15cm, 줄 간격 20cm로 심기. 뿌리 끝이 보일 정도로 얕게 정식. 땅이 얼기 전 심는 것이 핵심. 초기에는 물주기 자주, 겨울엔 멀칭으로 보온.
마늘
(종구 심기)
10월 중순 ~ 11월 초 쪽마늘 기준으로 마늘쪽을 뿌리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심기. 깊이 4~5cm, 간격 15cm. 겨울 전 뿌리 활착이 중요. 지나친 습기 피하고, 비닐 덮개로 보온·배수 관리 필수.
시금치
(씨 뿌리기)
10월 하순 ~ 11월 중순 씨앗을 1~2cm 깊이로 줄뿌림 또는 점뿌림. 줄 간격은 약 15cm. 기온이 낮아도 잘 자라지만, 한파 시 멀칭 필수. 과습 주의. 봄에 싱싱한 수확 가능.
완두콩
(가을 파종 → 봄 수확)
10월 하순 ~ 11월 초 씨앗을 3~4cm 깊이로 1~2립씩 점뿌림. 포기 간격 20cm, 줄 간격 30cm. 싹이 바로 안 나와도 걱정 마세요. 봄에 다시 자라남. 바람 막이·지지대 설치 필수.
밀 / 보리
(겨울 작물)
10월 하순 ~ 11월 초 씨를 고르게 흩뿌린 뒤 얇게 덮기. 줄뿌림 시 2~3cm 깊이, 간격 20cm. 발아 전 과습 피하고, 월동 중엔 멀칭 유지. 봄~초여름 수확.

 

 

 

 

각 지역별 파종·모종 가능한 -11월 파종작물 11월 텃밭 심는 작물

 

지역 파종 가능한 작물 모종 심기 가능한 작물 특징 / 주의사항
중부지방
(서울·경기·충청 내륙)
시금치(온실), 상추(하우스) 거의 불가 노지 파종은 어렵고, 하우스 재배만 가능. 퇴비 넣기·멀칭 등 겨울 대비 정비 중심.
남부지방
(전남·경남·전북 해안)
시금치, 완두콩, 겨울무, 밀, 보리 양파, 마늘(늦은 정식 가능) 11월 초까지 파종 가능. 멀칭과 배수 관리 필수. 완두콩은 봄 수확형.
제주지역
(서귀포·제주시 포함)
시금치, 부추, 대파, 완두콩 브로콜리, 양배추, 상추, 케일 온난한 기후 덕분에 11월에도 파종·모종 모두 가능. 강풍 대비 피복 필요.
강원도
(산간·내륙)
불가능 (토양 동결) 불가능 파종보단 퇴비·비닐 덮기·토양 관리 중심. 내년 봄 파종을 위한 휴식기.

 

 

 

11월 파종 후 월동 관리 Q&A

 

Q1. 11월에 씨를 뿌렸는데 싹이 전혀 안 올라와요. 실패한 걸까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11월에 뿌린 씨앗은 대부분 겨울 동안 휴면 상태로 지냅니다. 땅속에서는 뿌리가 서서히 내리며, 따뜻한 햇살이 돌아올 때 싹을 틔웁니다. 완두콩이나 시금치처럼 월동성 작물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성장 단계를 거치죠. 겨울은 멈춤이 아니라 준비의 계절이에요. 봄이 오면 그 기다림이 푸르게 피어납니다.

 

 

Q2. 파종 후 비닐 멀칭(덮기)은 꼭 해야 하나요?
웬만하면 네, 꼭 해주세요. 11월의 밤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서리 피해가 잦기 때문에 멀칭은 흙의 온도를 유지해줍니다. 또 비나 눈이 내릴 때 토양이 과습되는 것을 막고, 씨앗이 얼어 죽는 동사를 예방하는 역할도 합니다. 검정 비닐은 온기를 높이고, 투명 비닐은 온실 효과를 높여주니 작물 특성에 맞게 선택하시면 좋아요.

 

Q3. 눈이 많이 내리면 작물은 다 얼어 죽지 않나요?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눈은 흙 위를 덮어주는 천연 보온재 역할을 해줍니다. 눈 아래의 흙 온도는 오히려 바깥보다 따뜻하게 유지되죠. 눈이 녹을 때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해빙기에는 반드시 배수 상태를 점검해 주세요. 눈은 보호막이지만, 녹은 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Q4. 비가 자주 오는 지역인데 파종해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배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씨앗이 썩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고랑을 조금 높게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완두콩처럼 습기에 약한 작물은 약간 비스듬히 심어주세요. 배수만 잘되면 비 많은 남부지방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Q5. 양파나 마늘은 잎이 안 자라는데 괜찮은가요?
괜찮습니다. 지금은 잎이 아니라 뿌리를 키우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양파와 마늘은 겨울 전에 뿌리만 단단히 내리면 그 힘으로 봄에 빠르게 성장합니다. 겉보기엔 멈춘 듯 보이지만, 흙 속에서는 잎보다 깊은 생명이 자라나고 있죠. 봄이 되면 잎이 한꺼번에 올라오며 성장을 시작합니다.

 

Q6. 씨 위에 덮는 흙은 얼마나 두껍게 해야 하나요?
보통 1~2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두껍게 덮으면 산소가 부족해 발아가 늦어지고, 너무 얇으면 바람이나 서리로 씨앗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완두콩처럼 큰 씨앗은 3~4cm 정도로 조금 더 깊이 심어주면 좋습니다. 흙은 손끝으로 가볍게 덮어주듯, 숨 쉴 틈을 남겨주세요.

 

Q7. 월동 중에 비료나 물을 줘야 하나요?
대부분의 경우 주지 않는 게 좋아요. 겨울에는 작물이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비료를 줘도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 또한 과하면 뿌리 부패의 원인이 됩니다. 가뭄이 심하거나 흙이 너무 말랐을 때는 낮 시간에만 흙이 촉촉해질 정도로 살짝 주면 충분합니다.

 

 

Q8. 비닐이 없는데 낙엽을 덮어도 괜찮을까요?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낙엽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보온재입니다. 서리와 바람으로부터 흙을 지켜주고, 천천히 썩으면서 거름이 되기도 하죠. 단, 낙엽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통풍이 안 되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얇고 고르게 덮은 뒤 돌이나 가지로 살짝 눌러 고정해 주세요.

 

Q9. 완두콩은 싹이 늦게 나면 썩지 않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완두콩은 추위에 강한 작물이에요. 씨앗이 얼지 않고 휴면 상태로 있다가 봄이 되면 다시 깨어납니다. 배수가 잘 안 되면 썩을 수 있으니 물길만 잘 만들어 주면 문제없습니다. 겨울 동안은 그냥 잠시 잠든 거예요. 봄 햇살이 오면 금세 초록빛으로 깨어납니다.

 

Q10. 월동작물은 언제쯤 다시 자라기 시작하나요?
보통 2월 하순부터 3월 초 사이, 기온이 오르고 땅이 녹기 시작하면 작물들이 깨어납니다. 시금치와 완두콩은 3월 중순이면 눈에 띄게 푸르러지고, 양파와 마늘은 4월부터 잎이 무성해집니다. 겨울의 정적 속에서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난 셈이에요. 봄은 그 약속의 증거이자 기다림의 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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